이재명



나는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오랜 시간 지켜보면서, 그가 보여준 언행과 행보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느껴 왔다. 물론 정치인이 어느 한 편에게는 열렬한 지지를 받고, 다른 편에게는 강한 반감을 사는 일은 흔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재명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유별나고, 이로 인해 정치적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첫째, 과도한 ‘대중영합주의(Populism)’ 경향
이재명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서민의 편’, ‘약자의 대변인’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일부 정책들은 분명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실제 정책적 지속 가능성이나 재원 마련 방안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기보다는, ‘가시적인 성과’를 빠르게 내세워 지지층을 끌어모으려는 식의 접근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예컨대 청년수당이나 지역화폐 등은 짧은 기간 내에 화제를 모으고 인기를 얻었으나, 효율성 논란이나 예산 부담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결국 이런 논란들은 그가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서 급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둘째, 거친 말투와 적대적인 소통 방식
정치인이 강단 있고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 장점일 수 있다. 그러나 이재명은 SNS나 방송 등에서 다른 정치인을 공격하거나,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시민을 향해 강하게 맞받아칠 때 그 언사가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비판을 자주 받았다. ‘형수 욕설 논란’이 대표적 사례다. 물론 사적인 가족사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세간에 공개된 이후에도 적절한 해명이나 사과보다는 변명에 가까운 태도를 보여 대중의 실망감을 키웠다. 이처럼 과격한 언행과 적대적인 태도는, 정치 지도자에게 기대되는 품격이나 자질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많다.

셋째,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한 책임 회피
이재명을 둘러싼 여러 의혹—예컨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백현동 개발 논란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물론 모든 정치인이 크고 작은 의혹에 휘말리는 경우는 흔하지만, 이재명 본인은 ‘정치 탄압’ 혹은 ‘검찰·언론의 과잉 공세’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책임을 부정하거나 회피하려 한다는 인상을 준다. 이러한 태도는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조사를 원하는 국민의 요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정치적 탄압을 당한다고 주장하려면, 스스로도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 노력과 투명성을 보여야 할 텐데, 그보다는 지지자 결집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가 강해 보인다.

넷째, 지나친 팬덤 문화 조장
이재명 지지층이 그를 열렬히 응원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나 유튜브 댓글 등을 보면 건강한 비판이 허용되지 못하는 ‘과잉 팬덤’ 현상이 심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재명을 비판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은 ‘적’으로 몰리고, 댓글에는 찬양 일색의 글만 도배되곤 한다. 정치인은 건전한 비판을 통해 정책을 보완하고, 보다 성숙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재명과 그의 열성 지지자들은 비판 세력을 무조건 배척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처럼 보여, 오히려 소통이 단절되고 양극화만 심화되고 있다.

다섯째, 이미지 메이킹과 실제 정치 역량의 괴리감
이재명은 SNS나 미디어를 통해 자기 이미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논란이 생기면 발 빠른 해명 또는 역공으로 대응함으로써 ‘강한 정치인’ 이미지를 확립해 왔다. 그러나 실제로 그의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집행되었고, 결과적으로 시민에게 어떤 이익을 가져다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가령, 성남시장 재임 때의 일부 업적들은 홍보는 크게 되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부작용이나 재정부담, 그리고 후속 조치 부족 등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경우가 많다. 단기적으로는 주목받았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도시 행정이나 경기도 전체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이다.

여섯째, 야당 대표로서의 무책임한 태도
이재명은 현재 야당 대표로서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와 동시에, 야당 내부를 단합시키고 국민에게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당내 분열과 계파 갈등이 여전하고, 이재명 개인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스캔들로 인해 당 전체가 계속 흔들리는 모양새다. 야당이 공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선 당 대표가 오히려 스스로 문제가 될 만한 요소를 정리하거나, 적극적으로 수사를 받고 투명하게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이재명은 ‘사법 리스크’를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본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결집시키는 데 치중하면서, 결과적으로 국민이 원하는 정책 대안 제시나 야당 본연의 역할 수행은 뒷전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맺음말
정치인이 완벽할 수는 없다. 누구든지 나름의 장·단점이 있고, 특정 지지층을 기반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재명에게서 느껴지는 문제점은, 그가 지향하는 정치가 개인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것에 지나치게 치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상대나 비판자를 ‘적’으로 몰아가는 적대적 태도와, 각종 의혹에 대해 책임을 다하지 않는 모습은, 정치인의 기본 책임감과 투명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킨다.

더욱이 팬덤 문화가 과열되어 비판과 토론이 실종된 채, ‘이재명이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옳다’는 식의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민주 정치의 발전을 저해한다. 겉으로는 소통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일방적인 지지와 찬양만 존재하는 ‘불통’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결국, 누구를 지지하든지 간에 객관적인 평가와 건전한 비판이 가능해야 정치와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재명과 그의 강성 지지자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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